시와 글 모음

오래전 親舊에게~

slzh 2008. 6. 3. 15:46

오래전 親舊에게~

 

오래전 까까머리시절에

점심시간이 시작하면 교실을 휘져으며

반찬을 뺏어먹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친구의 다 찌그러진 누런 양철통 도시락에는

매번 꽁보리밥에 김치 쪼가리만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만난 반찬을 빼겨버린 친구들은 말도 못하고

쪽제비 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반찬을 빼기지 않은 친구들은 않뺏기려고 하였지만 별수가 없었습니다.

 

나역시도 매번 친구의 공격에서 내반찬을 사수(?)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피해보지만 재빠른 친구의 공격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친구는 아무일 없다는 듯 누런이를 활짝 드러내며 웃어버립니다.

그때는 그 친구가 너무너무 미웠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자신의 도시락을 동생에게 양보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가끔 별식으로 꽁보리밥을 먹을 때면 어려운 형편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않은 그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올해 송년에는 혹시 참석을 하였나 둘러 보지만....

올해도 아니 왔네요.

 더 나이들기전에 보고싶네요~~


 

 - 죽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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