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 지렁이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자기중심의 잣대로 판단하므로 생기는 것입니다. 개구리는 연못이 운동장이고, 올빼미는 밤이 낮이고, 지렁이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헤아릴 때 닫혔던 문도 열리고, 함께 사는 길도 열립니다. - 장용철.. 시와 글 모음 2008.10.23
찬바람이 불면 찬바람이 불면 농촌에 가면 나이 많은 분이 가난을 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배운 것이 부족해서, 가진 것이 없어서, 자식들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짐이라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우리를 지금껏 먹이고 살펴주었습니다. 그러다 휘어진 등과 처.. 시와 글 모음 2008.10.22
인생의 4계단/이외수 인생의 4계단/이외수 사랑의 계단 만약 그대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어깨 위에 소리없이 내려앉는 한 점 먼지에게까지도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하찮은 요소까지도 지대한 관심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의 계단으로 오르는 문이 열.. 시와 글 모음 2008.10.21
나비가 된 가을 사랑 ★*… 나비가 된 가을 사랑 시인/ 최영호 날갯짓으로 다가와 고요의 깊은 잠을 깨운 그대 나를 잠 깨웠던 그대는 이 가을 나비가 되었습니다 쓸쓸히 사라져 간 여름날의 푸른 숨결 저편으로 단풍잎이 이끄는 무수한 바람 소리 기만을 톱질하는 단호한 그 소리에 잘린 사랑의 언약들, 메아리처럼 휘몰립.. 시와 글 모음 2008.10.21
갓 구운 하루를 배달받았으니 갓 구운 하루를 배달받았으니 아침에 일어나 파란 하늘을 본다. 너무나 많은 인생의 놀라움에 방금 배달된 갓 구운 스물 네 시간에 두 손 모아 감사드린다. 해가 떠오르고 있다. 햇살로 목욕한 숲이 눈에 들어온다. - 틱 낫한, '갓 구운 스물 네 시간' - 시와 글 모음 2008.10.21
가을 날 / 릴케 가을 날 / 릴케 주여, 가을이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 시와 글 모음 2008.10.20
십일월 십일월 /신 영 붉게 물들이던 햇살은 여름내 뜨거운 사랑 나누더니 가을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있다 주고도 모자라 서성이는 그리움의 사랑 떠난 자리 남아 기다린다 만나고 헤어지고 떠나고 보내는 인연 속에 네 자리 내가 있고 내 자리 네가 있다 바람은 불고 물은 흐르는데 어찌 너와 나만 멈출까. .. 시와 글 모음 2008.10.20
ㅡ 가을에 부르는 노래 / 서태우 ㅡ ㅡ 가을에 부르는 노래 /풍향 서태우 ㅡ 가을은 내게 사랑을 노래하라 한다 아픔이 녹아있는 가슴으로 눈물이 마르지 않은 가슴으로 지난 사랑을 비우지 못한 그 가슴으로 사랑의 콧노래를 부르라 한다 부서지는 고독과 녹아내린 슬픔 선명하게 돋아난 온갖 서러움들이 눈 부신 햇살에 취할 때까지 행.. 시와 글 모음 2008.10.20
지내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 데 지내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 데 지내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 데 그때는 뼈를 녹일 것같은 아픔이나 슬픔이었을지라도 지나고 보면 그것마저도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견디고 살았던가 싶을 만치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지금 조용히 눈을 감고 그때를 추억하다 보면 더욱.. 시와 글 모음 2008.10.17
성인(聖人)의 길 성인(聖人)의 길 밖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밖에서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는 남편은 드물다.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 아이를 낳고, 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 신성하게 받아들이고, 서로 사.. 시와 글 모음 200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