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인사동의 가을

slzh 2016. 9. 27. 14:12

인사동의 가을

 

추적 추적 비가 내린다.

어제부터 내린비가

그동안의 목마름을 적셔준다.

 

서둘러 비오는 인사동으로 향한다.

가을의 친구들이 보고싶어서,

지하철에 몸을 맡긴다.

 

봄날에 보는 인사동보다

가을에 보는 인사동이 더 정겹다.

땀내나는 거리보다

단풍드는 은행잎이 더 보기좋다.

 

골목 골목마다, 손을 흔들며

친구들이 나를 반긴다.

 

화랑, 필방집, 고서집

길거리 공연 등...

모두가 나의 친구들이다.

 

골목길 돌아

수제비 한그릇 뚝탁 해치우고,

동동주와 파전, 빈대떡과 마주한다.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땅바닥에 동그란 모양을 만든다.

 

동동주 한잔 마시고

빗소리를 듣는다.

 

어릴적 뛰놀던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다시 한잔을 머그문다.

친구들의 떠드는 소리인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인지 알수가 없다.

 

동동주와 빗방울과 친구들...

인사동의 가을이

그렇게 저물어 간다.

 

2014. 10 인사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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