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노인의 삶
봄이 저 멀리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고
봄바람이 마음을 흔든다고 하는데
올 봄에도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합니다.
우리들 세상 언제 오려나
멀게만 느껴지는 봄은
겨울과 나들목에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일전에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무소유의 삶이
우리들의 마음에 와 닿는 감동적인 말씀이었지요.
글을 쓰고 보니
문득 또 이런 구절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서 왔다가 혼자서 가는 길이다.
애틋이 사랑하는 가족인들 함께 떠날 수야 없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 지내거나 즐기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것은 사람이 사회적 동물인 때문이다.
상호관계에서 자기를 인식하고
흥미와 즐거움을 찾는 습관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의 출발과 같이
마무리 과정에서는
어느 기간 혼자일 수밖에 없다.
혼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고독에
친숙함도 필요한 것이 노인의 삶이다.
깊은 사색에서 얻은 결론이 있어야 삶의 정리도 있을 수 있다.
혼자의 시간은 고독의 시간이 아니라
창조주와의 대화의 시간이다.
홀로 사는 것도 연습해 두라.
나이가 들수록
“백년해로”란 말에
무게가 실림을 느끼며 산다.
여러 가지 소망 중에 선택 받은 축복이다.
통계를 보면 65세 이전에
이미 배우자와의 사별로 홀로 된 사람이 25,4%
75세 이전에는 50.1%
80세 가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즉 78,1%가 배우자를 떠나보내고
홀로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생활 속엔
“산사람은 살아야 하니까”라는
사별을 위로하는 말이 있다.
금슬이 좋고 백년을 해로해도
한 날에 죽을 수야 없는 노릇이니까,
미리부터 홀로 서기도 준비 해두어야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규모를 갖추고 살아야 한다.
대부분 혼자 사는 이는 나태의 늪에 빠지게 된다.
자유로움이 나태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아무도 보는 이 없다는 하나만으로
자기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게으름을 자유로움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것은 고독이 있는 반면에
타인과 얽힘으로부터 해방과 자유로움이 있어 좋다.
그러나 이 자유로움 때문에
자칫 생활의 규모를 잃게 되고 삶이 방만하기 쉽다.
자기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생활 규범을 익혀야 한다.
우리들의 생활 습관은
남존여비가 아니더라도
가정 내 역할을 남. 녀 분담하는 관습이 있다.
여자가 하는 일 남자가 하는 일 등으로
그러나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면
설거지 걸레 질 세탁 식사준비 등도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위 홀로 서기연습이다.
이런 것뿐이라면
여자의 경우 별로 문제될 것이 없을 것 갖지만
홀로 사는 어려움은 마찬가지이다.
노인은 자기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노인됨의 가장 슬픔이요.
걱정거리는 자기 자신의 삶을
타인에 의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삶에 대한 연민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 보다는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자존심이다.
후기노인의 기쁨과 자랑은
아직 나는 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관리란 노인 스스로가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이렇게 홀로 살아야 하는 기간도 길어졌다.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정부나
사회의 배려가 잘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노인 스스로도
홀로 독립해 살 수 있는 능력을
미리 익히고 연습해둘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노년의 행복을
자식들의 보살핌 속에 떠받들고
존경받으며 여생을 보내는 노인을
다복한 노인이라고 했다.
지금의 노년의 행복기준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스스로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노인을
행복한 노인이라고 말한다.
건강이라는 말의 좀 더 구체적인 의미는
“건강한 삶”이라는 의미이다.
건강한 삶이라는 것은
신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말이다.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어도
정신적으로 고독을 느낀다거나
성격 상 비 사회적일 때에
건강한 삶이라 고 말할 수 없다.
-옮겨온 글-
'노인성 질환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도 미리 배워 두어야한다 (0) | 2013.08.16 |
---|---|
노인 냄새란 무엇일까 (0) | 2013.01.18 |
당신의 나이는? (0) | 2012.05.20 |
100살까지 팔팔하게 (0) | 2012.05.07 |
노인들 양보단 골고루 먹어야... (0) | 2012.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