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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불행한 이유

slzh 2012. 5. 25. 17:22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
 
 
한국인 전체의 행복도는 OECD 국가 중 중하위권에 속하며
특히 청소년의 행복도는 지난 3년간 연속 최하위다.
자살률도 단연 1위이며, 이혼율도 미국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 가정은 악착같이 돈을 벌어 좋은 집에서 맛난 음식과 멋진 옷을 누리며 살지만, 부부는 갈등 속에서 이혼을 고려하고 있고
녀는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셈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한국인들은 행복을 되찾으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올해는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치러지는 정치의 해가 될 것 같다.
총선 과정에서 정당들은 다양한 슬로건을 내걸며
표심을 끌어모으려 노력했다.
특이한 점은 거의 모든 정당이
'행복'이라는 단어를 슬로건에 포함했다는 것이다.
일부 정당은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과제로 삼겠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당이 국민의 행복을 중시하고 국민의 행복 증진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제는 그 방법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대한민국 : 번영하는 국가의 불행한 국민
우리나라는 국가는 발전했지만, 국민은 불행한 대표적인 나라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으며
1인당 GDP 2만 불을 훌쩍 넘어섰다.
월드컵과 올림픽 대회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포츠행사를 모두 유치했고
G20 정상회의에 이어 핵안보정상회의까지 개최할 만큼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상은 높다.
요즘은 K-POP을 비롯한 한류문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밝음이 강하면 그만큼 그림자도 짙은 것일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단연 1위다.
이혼율은 미국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직장인 스트레스도 OECD 국가 중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저출산율도 세계 1위다.
한국인 전체의 행복도는 OECD 국가 중 중하위권에 속하며
특히 청소년의 행복도는 지난 3년간 연속 최하위다.

한국인은 지난 반세기 동안 억척같이 일해서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발전시켰다.
국가가 경제적으로 번영하면 자동으로 국민은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일했다.
소득이 증가하면 당연히 행복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그 결과, 1960년대에는 100~200달러였던 1인당 GDP가 지난 50년 사이에 100~200배나 증가하여 20,000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놀라운 경제 발전에도 한국인은 왜 불행할까?

한국인이 불행한 세 가지 이유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 수준이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빈곤을 벗어나는 수준까지는 소득이 행복에 이바지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소득 증가는 행복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1인당 소득이 약 15,000달러를 넘으면,
소득이 아닌 다른 요인들이 행복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10년에 한국심리학회는 행복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학술대회에서 세계적인 행복연구자인 일리노이 대학의 심리학 교수 에드 디너(Ed Diener)는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일본, 덴마크, 짐바브웨의 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실증적 자료에 근거하여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를 세 가지로 집약하여
제시했다.

첫 번째 이유는 한국인의 물질주의 성향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물질주의는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삶의 태도로 알려졌다.
둘째, 한국인은 과도하게 경쟁적이며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 수준이
5개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셋째, 한국인은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믿음이 낮았다.
 

 

한국인의 물질주의 성향
에드 디너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조사된 5개국 국민 중에서
물질주의 성향이 가장 높았다.
물질주의(materialism)는 물질적 부(富)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삶의 태도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돈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의미한다.
물질주의가 지나치면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돈 제일주의
즉 황금만능주의로 이어지게 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돈은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중요한
교환수단이다. 돈이 있어야 의식주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그 수준을 고급스럽게 향상할 수 있다.
돈이 있어야 생계의 걱정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와 자유를 즐길 수 있다.
소득과 재산은 개인적인 유능함과 사회적 성공의 징표가 되며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해준다.
이러한 물질주의의 관점에서는 돈이 곧 행복의 보증수표다.

물질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상품과 서비스로 편리하게 제공된다.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다.
온갖 상품으로 넘쳐나는 쇼핑센터가 24시간 문을 열고 있다.
전화 한 통이면 온갖 음식이 어느 곳으로든 배달된다.
심지어 산과 바다로 짜장면이 배달된다.
돈만 있으면 다양한 시술을 통해서 신체적인 아름다움까지
살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한한국은 "참 살기 좋은 나라다. 돈만 있으면."
그래서 우리는 돈을 중시하며 돈을 벌기 위해
애쓰며 바쁘게 살아가는지 모른다.

물질주의가 행복을 저해하는 이유
긍정심리학자들은 물질주의가
행복을 저해하는 현대사회의 주요 요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돈과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은 행복 수준이 저하되는 것으로 일관성 있게 나타나고 있다.
돈이 많으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왜 연구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일까?

우선, 돈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걱정을 덜어주지만,
그 자체로 우리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돈으로 의식주 수준을 향상할 수는 있지만,
행복 자체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돈 때문에 행복이 저해될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한 노력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며 인간관계의 갈등과 스트레스가 증폭되기 때문이다.

둘째, 소득증가 때문인 만족감은 일시적일 뿐이다.
증가한 소득수준에 곧 적응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삶 속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변화에 대해 대략 3개월 이내에
적응하게 된다.
처음 월급이 올랐을 때는 기쁨을 느끼지만
금방 그 상태에 적응되어 월급이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돈이 지속적인 행복을 주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 비교 때문이다.
소득에 대한 만족은 누구와 비교하느냐에 달려있다.
물질주의 성향이 높은 사람은 막대한 부를 지닌 사람과
상향적 비교를 하는 경향이 있어서 항상
자신의 재산이 부족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항상 돈에 대한 허기를 느끼며 만성적인 불만감을 경험하게 된다.

넷째,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물질에 대한 욕구도 증가한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
"소유해야만 하는 필수품들"이 늘어난다.
10만 달러(약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놀랍게도 이들 중 19%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데 소득 전부가 들어간다고 응답했으며, 27%는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들'을
살만한 여유가 없다고 응답했다.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더라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욕구수준과 기대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질주의가 행복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경시하게 하기 때문이다.
물질적 가치에 집착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정신적 가치를
소홀히 여기게 된다.
물질주의적 태도는 제한된 재화를 얻기 위한 경쟁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경쟁과 비교를 유발함으로써 끊임없는 긴장을 유발하고
인간관계를 황폐화한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습관이 생겨나고 인간도 돈을 위한 수단적인
존재로 여겨지게 된다.
진정한 우정과 애정은 사라지고 돈을 매개로 한 거래관계만 존재할 뿐이다. 심지어 종교계에도 물질주의가 스며들어 헌금액과 시주액에 따라 신앙의 정도가 평가되고 교회와 절을 돈으로 사고파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행복의 측면에서 본 한국사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과 재물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보편적이다.
그러나 에드 디너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물질주의 성향은 자본주의의 본고장 사람인 미국인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자기 비판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인들은 미국인들보다 훨씬 더 속물적이다. 대한민국의 평균 가정은 마치 악착같이 돈을 벌어 좋은 집에서 맛난 음식 먹으며 멋진 옷을 입고 살지만, 부부는 갈등 속에서 이혼을 고려하고 있고
자녀는 입시지옥에 시달리고 있는 불행한 가족과 같다.

한국인은 일본강점과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한강의 기적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이루고 정치 민주화까지 일구어냈다.
1인당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이루며
한국인의 물질적인 삶의 질은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런데 한국인의 행복도는 낮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불행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가난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이제는 물질적 집착과 탐욕으로 변질하여 공동체 정신은 사라지고 서로 경쟁하고 불신하며
소비 중심적인 공허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한국인의 삶은 늘 바쁘고 분주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다.
할 일도 많고 걸음걸이도 빠르다. 가족과 편안하게 여가를 즐길 시간이
부족하다. 늘 바빠서 심리적인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불안하고 초조하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짜증스럽게 반응하며
공격적이다.
인간관계는 계산적이고 피상적이며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
심지어 가족과 친척 간에도 돈 문제가 파고들어 갈등과 불화를 만들어낸다. 최근 재벌가의 형제자매간 송사가 보여주듯이, "돈은 피보다 진하다."

물질주의는 개인의 행복을 잠식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질주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이어져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파괴한다. 이기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천박한 상업주의가 성행하고 과소비 풍조가 만연하며 정신적 가치와 도덕은 소홀하게 여겨진다.
그 결과, 돈을 위한 다양한 범죄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사회의 곳곳에 부정부패가 확산된다.
최근에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고 있듯이,
권력을 지닌 자들의 비리에는 여지없이 돈이 관련되어 있다.
돈을 위해서는 양심과 영혼까지 파는 돈 세상이 되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물질적 풍요와 번영을 정신적 성숙과 행복으로 승화시켜
우리나라를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일이다.
진정한 선진국은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사회적으로 정의로울 뿐만 아니라
국민이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행복한 나라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성찰과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

행복한 삶을 위해 돈보다 소중한 것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중요하다.
안정된 의식주를 위한 최소한의 소득과 재산은 행복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돈은 행복한 삶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님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돈은 가난을 벗어나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준까지는 행복에 이바지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행복을 증진하지 못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많은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는 가난해서가 아니라
돈에 대한 집착으로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희생하기 때문이다.
대박의 환상 속에서 큰돈을 벌기 위한 과도한 집착 때문에
많은 사람이 불행의 나락에 빠져들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광고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자신도 몰래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는 물질주의 가치관에 세뇌되어 있는지 모른다.
돈을 향한 우리의 열망이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한 욕망인지
아니면 허영으로 가득 찬 탐욕인지 자신의 마음을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
돈을 위한 열망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희생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신뢰 넘치는 인간관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휴식과 여가 활동,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추구하는 노력이
돈보다 더 중요하다.
물질주의가 뼛속 깊이 스며들어 있는 우리 한국인들은 무소유를 강조했던
법정 스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가지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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