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걷기예찬

slzh 2011. 9. 20. 09:41

 

걷기예찬

 

 

걷는 것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인 명상법이다.

 

걷는다고 해서 질서 없는 세상이 던지는 의무들을

면제 받지는 않지만 걸음으로서 세상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사람은 시간을 장악하고

시간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다바드 르 브르통-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숲이나 길, 혹은 오솔길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고 해서

무질서한 세상이 지워주는 늘어만 가는 의무들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숨을 가다듬고

전신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보행은 가없이 넓은 도서관이다.

 

매번 길 위에 놓인 평범한 사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서관,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장소들의 기억을 매개하는

도서관인 동시에 표지판, 폐허, 기념물 등이 베풀어주는

집단적 기억을 간직하는 도서관이다.

이렇게 볼 때 걷는 것은 여러 가지 풍경들과

말들 속을 통과하는 것이다.

 

길을 걷다보면 세계가 거침없이 그 속살을 열어 보이고

황홀한 빛 속에서 그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들을 만나기도 한다.  

이는 어떤 개인적인 변신의 문턱 같은 것이다.  

 

인간의 발걸음과 키높이에서 세계를 발견함으로써

그는 소용돌이치는 사건들 속에서

자기 본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다. 

 

걷는 경험은 자아를 중심으로부터

외곽으로 분산시켜 세계를 복원시키며

인간을 그의 한계 속에 놓고 인식하게 만든다.

그 한계야말로 인간에게 자신의 연약함과 동시에

그가 지닌 힘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걷기는 세계를 느끼는 관능에로의 초대다.  

 

걷는다는 것은 세계를 온전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이때 경험의 주도권은 인간에게 돌아온다.  

우리는 목적없이 그냥 걷는다.  

 

지나가는 시간을 음미하고 존재를 에돌아가서

길의 종착점에 더 확실하게 이르기 위하여 걷는다.  

 

전에 알지 못했던 장소들과 얼굴들을 발견하고

몸을 통해서 무궁무진한 감각과 관능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기 위하여 걷는다.  

아니 길이 거기에 있기에 걷는다.

'건강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0) 2011.09.22
절대로 걸려서는 안되는 치매  (0) 2011.09.21
입냄새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0) 2011.09.14
당신의 손,발 안녕하십니까?  (0) 2011.09.10
티 테라피란?  (0) 201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