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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펀드'' 손댈 땐 조심!

slzh 2008. 10. 23. 10:53

 

''이런 펀드'' 손댈 땐 조심!

 

전문가들이 말하는 ''투자 유의 펀드''
러시아 포함한 동유럽펀드 해외자본 의존 높은 인도펀드
인플레에 발목잡힌 베트남펀드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
수요 감소 예상 원자재펀드…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전 세계적인 폭락장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환매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1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5.6%, -23.3%로 집계됐다.

연초부터 셈하면 각각 -34.9%와 -49.5%로 나타나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손실을 확정 짓는 환매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부 전망이 좋지 않은 펀드는 일시적인 반등을 이용해 환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부터 구조조정하는 것이 좋을까.

증권가 펀드 전문가 8명에게 1차 구조조정 대상이 될 만한 펀드 유형을 각각 3개씩 지목받았다.


◆지역별로는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 위험

증권사 펀드 전문가들이 당분간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꼽은 1순위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펀드였다.

전체 응답자 8명 중 7명이 동유럽 펀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동유럽펀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70% 정도로,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동유럽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고, 대내적으로는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러시아펀드 수익률도 최근 1개월 -45.4%, 연초 이후 -69.7%를 기록하는 등 해외 주식형펀드 중 최하위에 자리 잡고 있다.

대신증권 김순영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전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로

기업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여기에 외환보유고 감소 등 대내 악재가 겹쳐 주가의 저평가 정도를 나타내는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로 몹시 낮은데도 반등을 이끌 만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외에 특정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는 인도, 베트남, 브릭스펀드 등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도의 경우 해외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유동성 확보에 나선 선진국 자금이 일시에 이탈할 경우 증시가 급락할 우려가 있고,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물가안정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여전히 인플레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베트남의 경우 베트남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당분간 긴축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경제성장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김종철 과장은 "전 세계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아이슬란드, 헝가리, 파키스탄 등 국가부도 위험이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피하고, 브릭스펀드는 향후 반등을 노릴 만하지만 편차가 심해 국가별로 나눠서 투자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특정 자산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에 대한 전망은 해당 자산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담고 있느냐가 투자지표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문 응답자 중 4명이 가장 위험한 펀드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를 꼽았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리츠펀드의 투자대상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사한 부동산발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리츠펀드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동양종금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조병준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경기하강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등 시장환경이 개선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식형펀드 중 최고 수준의 수익을 올렸던 원자재펀드도 기피 대상이 됐다.

경기침체로 인해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자재펀드의 수익률 또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 서동필 연구위원은 "금융위기가 조만간 실물경제 둔화로

이어지면 앞으로 원자재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증시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장기투자가 요구되는 인프라 관련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프라 관련 펀드로의 투자도 자제할 것으로

조언했다.

경기침체는 정부, 기업은 물론 개인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 점 또한 펀드

선택 시 고려사항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권 펀드분석팀 박승훈 부장은 "최근 부자들도 지갑을 닫는 등 전 세계적인 소비 위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명품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