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

고릴라가 사자보다 비싼 이유?

slzh 2008. 8. 22. 10:23

물건의 가치는 장소와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귀중한 것이라도 주변에 많은 양이 존재한다면 그 가치는 떨어진다. 

예를 들어, 공기나 물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주변에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지 않는다. 

하지만 물이 부족한 사막에서나 공기가 부족한 우주 공간에서 물과 공기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서의 평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처럼 필요한 사람은 많은데 공급이 적어 초과 수요가 발생하면 희소성은 높아진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막 잎새》를 보자. 

화가 할아버지는 나무의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 자신이 죽는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소녀를 위해 비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치던 밤, 담장에 똑같은 잎을 그려 넣는다. 

소녀는 비바람을 견뎌 낸 마지막 잎을 보고 건강을 회복한다. 만약에 그 나무에 많은 잎이 달려 있었다면, 

소녀는 나뭇잎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밤 꿋꿋이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견딘 잎을 그저 다른 잎들과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무에 붙어 있던 마지막 잎은 단 하나라는 희소성 때문에 소녀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동물원에서 가장 비싼 동물은 ‘롤런드고릴라’로 몸값만 3억 5천만 원에 이르고 운송비와 보험료까지 합치면 10억 원이 넘는다. 

북극곰은 1억~2억 원, 돌고래는 1억 5천만 원, 아프리카코끼리는 2억~3억 원, 기린은 2억 원 정도다. 

반면 밀림의 왕자 사자는 고작 150만 원, 호랑이는 1천만 원에 불과하다. 

왜 그럴까? 최근 10년간 사자와 호랑이의 수가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물의 가격도 희소성에 의해 결정된다. 수가 적은 것일수록 몸값은 올라간다. 


주말에 근교로 등산을 가 보면 희소성에 의한 가격 차이를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천 원짜리 아이스크림이 산 정상에서는 그 두 배 가격에 판매되곤 한다. 

이것 외에도 명품 시계를 100개 한정 판매하는 것, 유명한 화가의 작품은 화가가 죽은 뒤에 가격이 더 오르는 것 등 희소성의 원리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적용되고 있다.

 


출처 : 행복한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