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이루리라 십년 지이 너를 좇아
내 한일 없어서 외다마다 하나니
이제야 절교편 지어 전송한들 어떠리
- 정 철 -
십년지이 : 오래 사귄 벗
외다마다 : 오르다 그르다
節交篇 : 절교를 내용으로 한 책
일이나 이루려 하면 처엄에 사괴실까
보면 반기실세 나도 좇아 다니더니
진실로 외다옷 하시면 마르신들 아니랴
- 정 철 -
외다옷 : 그르다고
마르신들 : 말으신들(그만 두신들)
아니랴 : 어떠하리까
내 말 고쳐 들어 너 없으면 못살려니
머흔 일 궂은 일 널로하여 다 잊거든
이제야 남 괴려 하여 옛벗말고 어떠랴
- 정 철 -
머흔 일 : 험한 일
주객이 청탁을 가리랴 다나 쓰나 마구 걸러
잡거니 권하거니 양대로 먹으리라
취하고 초당 밝은 달에 누워신들 어떠리
- 김유기 -
酒客, 淸濁 : 술꾼이 청주, 탁주를 가리겠는가
草堂
술이 몇 가지요 청주와 탁주로다
먹고 취할선정 청탁이 관계하랴
달 밝고 풍청한 밤이어니 아니깬들 어떠리
- 신 흠 -
風淸
술먹고 비틀거릴적에 먹지말자 맹서터니
잔잡고 굽어보니 맹서함이 허사로다
두어라 취중맹서를 일러 므삼하리오
醉中盟誓
어우하 날 죽거든 독밧치집 동산에 묻어
백골이 진토되어 주준이나 만들고자
평생에 덜 먹은 맛을 다시 담아 보리라
독밧치집 : 독을 만드는 집
東山, 白骨, 塵土
酒樽 : 술통
술 먹지 마자하니 술이라서 제 따른다
먹는 내 그른가 때로는 술이 그른가
잔 잡고 달더니 묻나니 뉘야 그른고 하노라
술을 擬人化한 것으로 술먹지 않겠다 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술을 마시게 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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