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athy(感情移入)
『아이 셋을 키우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매우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아침 먹었던 그릇들이
그대로 식탁 위에 놓여 있었고,
저녁 준비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 그는 직감적으로
아내가 힘든 하루를 보냈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말 한마디 없이 그는 소매를 걷고, 아침 설거지를 하고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아내가
사라졌다. 하지만 친구는 아이들을 위해
저녁 준비를 계속했다.
아이들에게
저녁을 막 먹이려고 하다가,
‘아내가 어디 갔지?’하고 갑자기 생각났다.
피곤했지만, 자신의 이러한 행동을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면서 아내를 찾아 위층으로 올라가서
침실에 혼자 있는 아내를
발견했다.
직장에서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다가 퇴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일을 열심히 해 주었기
때문에 아내가 고맙다고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아내는 매우 화가 나 있었다. ‘아내를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내가 뭘 잘못한 거지?’ 하고 생각하며
충격을 받은 친구에게 아내가 물었다.“힘들게 하루를
보냈는데, 어떻게 당신은 나를 이렇게 싹 무시할
수가 있는 거예요?”“내가 당신을
무시했다고?”하고 친구는
반문했다.“아침 설거지도
하고, 부엌 정리도 하고, 저녁까지 해서
아이들을먹이고 있는 중인데, 도대체 내가 당신을
무시한다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소?” 그런데 아내의
설명을들은 후에야 비로소 친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자기 생각’에 아내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던
일들을 희생적으로 해 주었다. 하지만
아내는 하루가 그런 집안일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루 종일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고
조르는 아이들과 씨름하느라고 힘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다른 어른들과는 한마디도 못했다. 아내가 그 때 정말로
필요했던 것은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어른과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남편이 자기 생각대로만
행동했기 때문에, 아내는 죄책감을
느끼고 화가 났던 것이다.』
이런 일들이
전 세계의 가정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그저 내가
원하니까 아내도 원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친구는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리다가 집에 왔기 때문에 편히
쉬고 싶었다. 그래서 그저 아내도 나와 같이 쉬고
싶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내를 위해
열심히 일했던 것이다.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엉망이었다. 남편은
“나는 희생적인 사람인데, 이렇게 자기를
위해 좋은 일을 해 주어도 나 몰라라 하는 아내는
자가밖에 모르는 여자야!”라고 생각할 수 있고, 또 아내는
그 반대로 생각할 수 있다. 좋은 의도와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오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위한 요체인 것이다.
-모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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