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자신이 소유한 것에 소유당하지 말라.

slzh 2013. 7. 19. 16:31

 

자신이 소유한 것에 소유당하지 말라.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얼마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하고

그 지혜에 감탄 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인다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