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낚시의 멋

slzh 2012. 4. 13. 16:56

 

낚시의 멋

 

낚시꾼은

고기를 잡겠다는 욕심과

낚을 수 있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

 

원로

낚시인

예춘호 선생은

「바람을 잡고 고기를 잡고」에서

“낚시는 낚는 것이어야 한다. 고기들이

있는 곳을 예측하고 어떤 동작을 하고 있는지를

짐작하면서 갖가지 궁리 끝에 낚아

올리는 것이 낚는 것이며

이것만이 낚시의 참

재미다”라고

하였다.

 

“꼭 고기를 잡는 다기 보다는 대자연과

교분을 쌓으면서 인간의 겸허함을 확인하는 것이

낚시다”라고 흔히들 말한다.

 

이런 말은

고기 못 잡은 것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

 

낚시의 참 재미는

물고기를 낚아내는 것에 있다.

그럼에도 “낚시, 대자연의 교분설”이

설득력 있게 퍼지는 이유는 낚시를

현실 초탈의식과 연관시키는 역사가

뿌리 깊기 때문이다.

 

 

조선조 문인 이수광은

「어부사」에서 현실 초탈의 사상을 노래한다.

 

노옹 손에 들린 낚싯대 하나

고요히 바위에 앉아 석양에 졸고 있다.

고기 낚인 줄 도통 모르는데

저녁 조수가 가시나무 울 가에 밀려온다.

 

참 멋있는 시이다.

그러나 이 멋은 낚시의 멋이 아니라

사는 태도와 사상의 멋이다.

 

낚시의 참

재미는 현실초탈의 사상을

삶속에서 실천하는 양상이 아니라

고기를 낚아내는 것에 있다.

그것이 낚시의

멋이다.

 

전영태 에세이

-욕망과 몰입의 기술 낚시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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