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가지 않은 길

slzh 2012. 3. 22. 18:10

 

가지 않은 길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렵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Robert Frost(1875-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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