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살아 있는게 무언가

slzh 2011. 7. 25. 14:53

 

살아 있는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그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

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計劃과 萬가지 生覺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 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西山大師詩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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