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바치는 나의 봄
사랑하는 사람아
향긋한 봄내음이 왜 이리도 좋은가.....
고운날 스치며 맡은 그대의
향을 품고 있기 때문일까.
아님, 신앞에 고개숙인
그대의 마릿결 바람을 담고 있기때문일까..
그대의 향을 가득안고 생명이
움트는 이 계절에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사랑의 고백을 그대에게 하고싶다.
멀리계시나 내 안에 계시는 나의 사람아
이제쯤 나의 풀잎 같은 자존심을 접고
꼭꼭 묶어 두었던 내 마음을
풀어 그대에게 보이고 싶다.
차가운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꽁꽁 숨어있던 새순들이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빠끔히 고개를 내밀듯이
가슴의 사연들을 살며시 풀어
풀은 끈을 그대에게 건내고 싶다.
고운 나의 사람아
겨울의 찬바람 속에서 견디어낸
생명들이 신을 찬양하며 봄맞이의 환희에
지난 날의 추위를 잊어 갈지언정
눈덮인 들녁을 가로 질러 갔던
우리들의 사랑을 나는 결코 잊지않으리라.
따스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찬겨울에 들켜버린 사랑을 되돌려 받고 싶다.
너무 고와 차라리 슬픈 나의 사람아
이 봄은 우리의 만남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라고 고집 부리고 싶다.
봄바람이 내 가슴에 살며시 와 닿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
가벼운 몸짓으로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를 만나 그대의 가슴에
작은 내얼굴을 꼬옥 묻고 싶다.
그런 후 고단한 내 사랑을
그대의 발밑에 눕히리라.
귀한 나의 사람아
그대가 내게 너무 소중하기에
차마 그대에게 닿기 전에 발길을 돌리어
끝내 만나지 못할지라도
나는 결코 그대를 배반하지 않으리라
우리의 사랑을 허물지 않으리라
다음 세상에서 우리 만날 때
이 세상에서 이어져온 사랑으로
다시금 그대에게 절실한 사랑의 고백을 하리라.
같은 하늘 아래 그대 숨쉬고
계심이 눈물나게 고마운 오늘
수도자 아벨라아르를 남김없이
사랑한 엘로이즈의 고백을
두손에 모아 그대에게 바치련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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