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11월에 꿈꾸는 사랑

slzh 2010. 11. 13. 23:56

 

11월에 꿈꾸는 사랑

 



천 번을 접은

가슴 물소리 깊어도

바람소리 깃드는 밤이면

홀로 선 마음이 서글퍼라

 



청춘의 가을은

붉기만 하더니

중년의 가을은

낙엽 지는 소리

옛가을 이젯가을 다를 바 없고

사람 늙어감에 고금이 같거늘

나는 왜,

길도 없이

빈 들녘 바람처럼 서 있는가

 



모든 것이 그러하듯

영원한 내 소유가 어디 있을까

저 나무를 보라

가만가만 유전을 전해주는

저 낙엽을 보라

 



그러나 어느 한 순간도

어느 한 사람도 살아감에

무의미한 것은 없으리

다만 더 낮아져야 함을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