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故知新(옛것을 생각하며)

채근담(菜根譚) 후집 제39장

slzh 2009. 10. 19. 11:09

 

채근담(菜根譚) 후집 제39장

술잔을 들고 달을 희롱하며 속세의 번잡을 떨쳐 버린다.



蘆花被下 臥雪眠雲 保全得一窩夜氣 
노화피하 와설면운 보전득일와야기 

竹葉杯中 吟風弄月 芽離了萬丈紅塵
죽엽배중 음풍농월 타리료만장홍진 


갈대꽃 이불을 덮고 눈 위에 누워 구름 속에 잠든다면
한 집의 청명한 밤기운을 보전할 수 있고,
술잔 속에 바람을 읊조리고 달을 희롱하면
만장萬丈의 홍진에서 떠날 수 있으리라. 



해설


비록 구차하게 살더라도 굳은 의지와 멋진 풍류만 갖는다면
자연과 벗삼으면서 속세의 온갖 번거로움을 모두 떨쳐 버리고
청아한 기품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야기(夜氣)란 밤중에 생기는 청명한 기운으로서
정신을 휴식시켜 주고 하루의 피로를 풀어 주는 기운을 가리킴입니다.
그 출전은 [맹자(孟子)]로서
'야기부족이존(夜氣不足以存),즉기금수불원의(禽獸不遠矣)' 라 하였습니다.
그야 어쨌든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음미해 볼 만한 대목이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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