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나무의 사랑이야기
바위와 나무의 사랑이야기
해변의 절벽!!
오랜 풍화작용을 견디다 못한 바위들이
쩍쩍 갈라져 떨어져 내리는 곳.
어느 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위험해~! 이곳은 네가 살대가 못돼
싹 : 늦었어. 이미 뿌리를 내렸는걸...
바위 : ...
바위 : 넓고 넓은 세상을 놔두고 왜 하필 여기로 왔어
싹: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리고 왔어
그 좁은 틈에서도 나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나무 : 나 예뻐
바위 : 응 예뻐
바위는 나무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멋있는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그런 말 하지 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제일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무는 고통스러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이 부족해 졌습니다.
바위 : 뿌리를 뻗어 좀 더 깊이
바위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뻗으면 뻗을수록 균열이 심해졌습니다.
바위와 나무는 그렇게 수십 년을 살았고
이윽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거 같아.
나무 : ...!!
바위 : 난 이곳에서 십억 년을 살았어.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 년을 기다렸던 거야.
나무 : ...!!
바위 : 네가 오기 전에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엔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