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slzh 2012. 9. 14. 13:45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여름날 소낙비가 시원스레 쏟아질 때면

 온 세상이 새롭게 씻어지고

내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상쾌해서져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그 비를 맞는 재미가 있어

속옷이 다 젖도록 그 비를 온몸으로 다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흠뻑 젖어드는 기쁨이 있었기에

온몸으로 온몸으로

다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소낙비를 어린 날처럼

온몸으로 다 맞을 수는 없지만

나의 삶을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습니다.

 

신이 나도록

멋있게

열정적으로

 

후회 없이 소낙비 시원스레 쏟아지듯 살면

황혼까지도 붉게 불게 아름답게 물들 것입니다.

사랑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용 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