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울고있다.
남자들이 울고있다.
2~30대 남자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안 되고
예전에 흔하게 하던 알바자리도 없고
부모님한테 용돈받는 일도
한두해 지나고 나니 염치가 없고
사귀던 여자친구는 직장이 없으니
고무신 꺼꾸로 신고 떠나 버리고, 속상하니 울고
정년하신 부모님께 불효하는 마음.
4~50대 남자들은
평생 직장이려니 하구
열심히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 당하고 울고
나이 먹어 재 취업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
마누라 눈치보며 말대꾸 한마디에 기죽어서
운동 나간다며 개천가 풀 숲에 몰래 앉아 눈물 흠치고
애들 한창 돈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눈물나고
큰넘은 직장도 못잡고 고민하고 있으니...
6~70대
퇴직하고 나니
친구도 멀어지니 슬퍼울고
환경 바뀌니.
마누라 합께 지내는걸 적응 못해 속상해서 하고
사골만 한 들통 끓여놓고
마누라
며칠씩 여행 갔다 온다니 슬프고
영감님 힘없다고 꼴도보기 싫어하니
몰래 혼자 울어보고 애들은 출가해서 다 떠나 버리고
신세가 추풍에 낙엽같고 돈버는 기계처럼
월급봉투 한번 만저보지도 못하고
용돈 몇푼 밭아쓰던 신세라 비자금도 못해 놨으니
몰래 여자친구 하나 새겨 볼라니 돈없다고
다 싫어하니 또 몰래 울고
8~90대
나이 먹으니 할멈 영감 있어도 있으나 마나하고
노인 냄새난다 자식들도 외면하니 눈물나고
돈 몇푼 있는 것, 자식들 뜯어 가려하니 눈물나고
자식들 많아도 모시겠다는 자식없으니 설음이고
소시적 허리띠 졸라메고 입고 먹지못했던
시절 생각하니 눈물나고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으니
온몸이 종합병원이라
눈물나고
이제 갈곳은 한곳밖에 없다 생각하니
서글퍼지는 우리네 인생이여라...
-되돌아본 "부부의일생 엇박자를 생각하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