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택시기사

slzh 2012. 7. 26. 17:54

 

택시 기사

 

 

남편은 회사를 그만둔 지 벌써 5년째가 됩니다.
그동안 자기가 일했던 분야에서
다시 일하려고 이력서를
무수히 넣어보더군요.

하지만 나이가 많아서인지
번번이 거절당하기 일쑤..

사업을 한다고 일 년 동안
열심히 지방을 돌아다녔지만,
이것도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내년이면 고2,3이 되는
남매도 있어
고민하던 남편은
결국 택시기사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루 12시간씩 운전대를 잡자
안 그래도 허약하던 남편은
자꾸 낯빛이 검어집니다.
하지만 그는 빙긋 웃습니다.

"손님들을 태우다 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어요.
아이를 안고 병원에 가는 색시,
시청에 허가를 받으러 가는 손님..
회사에 다닐 때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좋은 걸."

너털웃음을 짓는 남편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



- 김보현 (새벽편지 가족) -



지금 있는 그 자리가
원하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해도...

- 인생의 정답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