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모음
기쁨은 첫 마음에서 나온다.
slzh
2012. 7. 24. 17:37
기쁨은 첫 마음에서 나온다.
까치네는 오늘 아침에도
부부싸움을 벌였다.
“까치까치까치” “까치까치까치”
사흘이 멀다 하고 일어나는 말다툼이었다.
저녁이 되어 남편 까치가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둥지에 불평귀신이 붙은 것 같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자주 싸울 리가 없어.”
아내까치가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걱정귀신, 불평귀신이 다 붙어 있는 것 같아요.
둥지에 오면 걱정 불평이 그냥 쏟아지니…”
부부까치는 이튿날 산 까치 도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도사 산 까치에게 사정했다.
“처음엔 저희 집이 안락한 둥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걱정 불평의 둥지입니다.
귀신이 붙은 것 같으니 제발
그것들을 쫓아내는 비방 좀 가르쳐 주십시오.”
도사 산 까치가 말했다.
“우리들은 기쁨의 말을 ‘까치까치까치’하지요.
마찬가지로 불평의 말도 ‘까치까치까치’하지요.
이 기쁨의 말도 불평의 말도
한 입에서 나오는 것이지 다른 귀신이
시켜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문제는 ‘나’한테 있는 것이지요.
다만 기쁨은 첫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반해
불평은 묵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정채봉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