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하루로 가는 길

slzh 2012. 3. 30. 15:25

 

하루로 가는 길

 

 

하루를 지나야 하는 법

어제에서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스물 네 시간을 살아야 했다.

 

1분만 안살아도 끝장나는 인생

하루로 가는 길은

낮과 밤을 지나야 하는 법

어제에서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소음을 거쳐야 했다.

 

메마른 밤, 오늘의 갈증이

내일 해소된다고 믿으면서

참아낸 하루, 하지만 물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는 낙타처럼

오늘의 짐을 또 내일 짊어져야 한다.

 

발걸음은 계속된다. 하루로 가는 길에서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법

하루에 완성되는 인생도 없지만

아무튼 죽음이 모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수평위로 뜨는 해를 보며

오늘은 숨 크게 밝은 하루를 누려야 한다.

 

-최승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