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zh 2012. 1. 26. 23:00

 

희 망 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희망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 문병란(文炳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