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zh 2012. 1. 20. 23:01

 

기도


햇빛 밝은
기쁨과 평안의 날

달빛 어스름
쓸쓸한 시련의 날

이 모두
우열 가릴 수 없는

똑같이 귀한
생명의 시간이리니

슬픔의 때에
햇빛을 잊지 않는 용기

기쁨의 때에
달빛을 기억하는 겸손으로

올 한 해
나의 생은 그저

그 슬픔과 기쁨 엮어
가만히 반짝이는

아, 당신이 지으신
저 끝없이 광활한 우주의

어느 한 점
작은 별빛이게 하소서


- 정연복 님, '새해의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