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slzh 2011. 10. 20. 17:27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 하지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빚만 마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잔 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않으면서 기품이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에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가슴에 품어 보련다.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