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아직 가지 않은 길

slzh 2011. 6. 2. 12:47

 

아직 가지 않은 길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였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 길


그것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 고 은-